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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추천35

가스라이팅 소설 :: 제시카 무어 <더 키퍼> 돌아간 여자들은 반드시 죽는다 물질적인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다. 요새는 젊은 층들 사이에서 (물론 나이든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타나지만) 데이트 폭력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신적으로 상대방을 조정해서 상대방을 쓸모없고 무기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가스라이팅과 관련한 기사들, 유튜브 동영상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제시카 무어의 소설 는 가스라이팅으로 상대방을 어떻게 낭떠러지까지 몰고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같은 여성으로서 읽는 내내 화가 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에 좀더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조금은 다행이랄까, 안도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저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그가 나를 때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는걸요.” 폭력에 길들여진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 섬뜩한 화제작 『더 키퍼』.. 2021. 11. 15.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생각할 거리와 깊은 울림이 담겨 있는 메시지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찾으려 스크롤을 뒤적뒤적 하다가 발견한 책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소설책이 읽고 싶기도, 에세이가 읽고 싶기도, 가끔은 심오한 책이 읽고 싶을 때도 있는데 파울로 코엘료의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30분 내에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국경을 초월하고 광속으로 퍼져나가는 파울로 코엘료의 트윗 글에 여운이 남은 독자들을 위해, 한국의 그림 작가와 손을 잡고 한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파울로 코엘료의 트위터 팔로어는 7백30만 명에 이른다. 매일 각 나라의 언어로 올라오는 한마디 글은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뜨겁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의 힘이 있다. 그의 글은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삶을 꿰뚫는 에너지가 전해진다. 하루에도 몇 개씩 트윗을 올리고 리트윗을 하고 댓글을 다는 이 .. 2021. 11. 8.
기억력 트레이닝 :: 조슈아 포어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나도 그냥 평범- 한 수준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고, 사람 이름도 잘 못외우는 걸로 봐서는 평범- 에서 좀더 떨어질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항상 기억력 트레이닝과 관련된 책을 보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는데,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뒤 확실하게 얻은 한가지는 "정보를 시각화해서 기억하는 것" !!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조슈아 포어는 우리와 똑같이 생일, 결혼기념일, 발렌타인데이는 물론이고 냉장고 문을 왜 열었는지,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까먹는 평범한 이십대 남자, 디지털 세대다. 건망증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가 하루 1시간 남짓, 1시간 2,500년 된 정통 기억술을 훈련을 한 결과 2006년 USA 메모리 챔피언십 우승뿐만 아니라 스피드 카드 종목에서는.. 2021. 11. 1.
에세이 추천 :: 작사가 김이나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글을 몽글몽글하게 잘 쓰는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내 마음의 뾰족한 부분도 조금은 깎아 다듬어지는 기분이 들곤 한다. 작사가인 김이나 씨의 에세이 역시 그랬다. 약간의 오글거림과 그보다 조금 더한 따뜻함, 그리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내 마음을 위로해줘서 고마웠던 책 :)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책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 2021. 10. 25.
에세이 추천 :: 나무의사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예전부터 책 제목은 들어 봤는데, 한번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20대 때에는 에세이에 큰 관심이 없기도 했고, 왠지 지루한 내용의 책일 것 같아 손이 안 갔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큰 마음의 힐링을 받았고 책장을 덮을 때쯤 나도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니까 :) 내 인생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 나는 나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에세이였다. 이 책은 30여 개의 나무들을 소개하고, 연리지와 해거리, 곡지 등 나무의 특성과 생존법을 통해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들을 전한다.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항상 우리 주변에 있었지만 무관심하게 여겼던 나무와 다시 친구가 되어 .. 2021. 10. 18.
엘리자베스 길버트 <시티 오브 걸스> 사랑이야기, 라기보다는 인생 이야기! 이 소설의 표지에 적힌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였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나는 결코 얌전하지 않은, 포부가 제법 큰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한 소녀가 뉴욕에서 살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다양한 면을 접하고, 인생은 결국은 씁쓸한 거란다_ 라는 교훈을 얻은 책처럼 느껴졌다. 각자 자신만의 짐이 있고, 과거가 있고,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짐을 안고 살아가니까. 화려해 보이는 뉴욕에서의 삶 이면에 더러운 뒷골목이 있고, 초라한 단칸방이 있고, 배신과 상처도 있다는걸 배운 한 여자의 이야기. 눈앞에 펼쳐진 미지의 인생의 첫걸음들을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 기준해 텀벙텀벙 내딛는. 1940년대 뉴욕의 화려하지만 쇠락한 극장을 배경으로, .. 2021. 10. 11.
좋은 책 추천 :: 제니퍼 애슈턴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나도 이제 30대 중반이니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좀더 건강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에 읽게 된 '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생활 습관을 한번에 10가지를 고쳐야 한다면 당연히 어렵지만, 한달에 딱 하나씩만! 좋은 생활 습관을 더해준다면 지금부터 평생 내 몸에도 마음에도 도움이 되는 습관을 평생 가져갈 수 있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자마자, 그리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아침마다 10분 스트레칭을 하는 것 :-) 밤새 자는 동안 수축되어 있던 근육들을 하나씩 쭉쭉 늘려주며 활력을 더해주면 아침 컨디션이 정말 좋아진다는 사실! “50부터는 습관이 건강을 결정한다!” 샤워 전 40초 플랭크, 잠들기 전 30분 디지털 디톡스, 매일 3리터 .. 2021. 10. 4.
재밌는 소설책 추천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 <기억 1, 2권>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었다. 10대때 그의 소설 중 일부를 좋아했던 기억은 있는데, 항상 심오한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분량이 꽤 되서 읽기 전에 매번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던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 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르네. 문 너머에서 엿본 기억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이었다. 최면이 끝난 후에도 너무나 생생하고 강렬한 기억에 시달리던 그는 몸싸움에 휘말려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한편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 2021. 9. 27.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실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요조는 시골의 부잣집에서 태어난다. 너무 순수하여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인간 사회에서 속이면서도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 이 세상에서의 허위와 속박에 반발하면서도 독립할 자신이 없어 파멸해 가는, 인간으로서 실격해 가는 과정을 수기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요조는 도쿄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사상을 알게 되고 그것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수단임을 알아 간다. 자신이 모든 물건을 팔아가며 그런 생활을 탐닉하던 중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순수한 내연의 처가 강간당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자실을 기도하지만 끝내 실패하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주인공 요조는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겉보기에는 인기 많고 .. 2021. 9. 23.
내 마음을 달래주는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사실 평소에 이런 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손발 오그라드는 글 잘 못읽고, 그런 영화도 별로 안 좋아하고, 거기서 얻는 감동이나 위로도 적은 편인데 프라하에서 텍사스로 이사오는 큰 일을 겪고, 이사오고 나서도 비자문제, 워크퍼밋 문제, 운전 문제, 새로 시작한 일 등등 새롭게 변화된 내 삶의 여러 커다란 일들 때문에 심적으로 위로가 필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새로운 일들 속에서 너무 아둥바둥 애쓰지 말고, 편안하게 해봐- 라는 위로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어서 나도 늘 어깨에 잔뜩! 긴장을 주고 지내던 나날들에서 한 스텝 물러나 조금은 여유롭게 독서도 읽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 이 책에서는 어설픈 악당이나 쁘띠 또라이에게서 정확한 표현으로 나를 지키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2021. 6. 19.
재밌는 외국소설 추천 :: 재스퍼 드윗 <그 환자> 라는 정신과 의사의 에세이를 읽고, 다음 책으로 고른 소설이 였는데 정신병원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와 정신과 의사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 흐름이 비슷해서 더욱 재밌게 읽었던 책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는 여러 모로 열악한 환경의 주립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꾼 한 환자를 만난다. 여섯 살 때 병원에 보내져 30년 넘게 수용되어 있는 진단 불명의 남성. 병원 내 누구도 그의 본명과 병명을 알지 못하며, 그 환자에 관해 말해야 할 때면 그저 ‘조’라고 불렀다. 조는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고, 집단 치료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의료진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일도 없었다. 병원 내 최소한의 인원이 최소한의 용무를 위해 그의 병실을 드나들었고, 그나마도 그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모두 미치거나 .. 2021. 6. 12.
뇌부자들 김지용 에세이 <어쩌다 정신과 의사> 사실 다른 사람의 심리나 속마음을 그리 궁금해 하는 편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개선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 수술을 해서 짠! 낫게 하는 의사들도 대단하지만, 100%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고 약을 처방하고,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정신병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들 역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 모두 재밌어서 며칠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뇌부자들을 탄생시킨 정신과 전문의 김지용이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진짜 정신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처음부터 정신과 의사가 될 생각은 아니었으나, 일단 .. 2021. 6. 5.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텍사스로 이사온 뒤로 태블릿도, 전자책도 없어서 책을 한동안 많이 못 읽었다 ^_ㅠ 자리잡느라 바쁘기도 했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다시 습관을 들이고 있는 책읽기!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꾸준함을 더해주기 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선택했다. 그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가 밝혀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도 나름 재밌었다. 대기업 취직 후 약혼자와 꿈꾸던 결혼식을 준비해 나가던 마요. 경찰서에서 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녀는 고향으로 간다. 이제 너도 행복해질 일만 남은 거라던 아버지와의 전화가 생전 마지막 통화가 .. 2021. 5. 30.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될까? <부자의 언어> 이 책은 무작정 월급 중 몇퍼센트를 저축해라, 어디에 투자해라, 어떻게 돈을 절약해라- 식의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부자들은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고,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등 인생의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랄까- 아들에게 편지처럼 써내려가는 소설 형식의 글이라 가독성도 좋았고, 중간중간 메모하고 싶은 내용들도 많았다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81가지 인생 수업 가난했던 한 아빠가 부자가 되기까지 지녔던 소신과 개념, 원칙을 솔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부의 보물 지도 같은 책. 픽션과 논픽션이 절반씩 차지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각 장마다 ‘지혜로운 현자’인 부자 정원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를 가꾸는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 후 저.. 2021. 5. 29.
여행 단편소설 추천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라하에 사는 친구 지인분이 출간한, 여행을 모티브로 한 단편소설 모음집,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ㅡ 머문 곳을 박차고 나가는 일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잠시나마 운명을 거스르고 있다는, 혹은 스스로 운명을 조정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위해 어디론가 떠난 사람들을 뒤쫓는 여정을 통해, 떠날 수 없는 현실에서도 기어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본능에 사로잡히고 마는 우리는 여기에는 없고 그곳에는 있는 여행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을 생생히 감각하게 된다 ㅡ 환희를 찾아서 트린 고양이 소년 Merci(메르시) 서핑 보호 구역 개를 끼고 싫다고 해도 굳이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요즘같이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코시국에, 지난 여행지들을 떠.. 2021.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