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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독서

여행 단편소설 추천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by 키멜리 2021. 3. 8.

프라하에 사는 친구 지인분이 출간한, 여행을 모티브로 한 단편소설 모음집,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머문 곳을 박차고 나가는 일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잠시나마 운명을 거스르고 있다는, 혹은 스스로 운명을 조정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위해 어디론가 떠난 사람들을 뒤쫓는 여정을 통해, 떠날 수 없는 현실에서도 기어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본능에 사로잡히고 마는 우리는 여기에는 없고 그곳에는 있는 여행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을 생생히 감각하게 된다

 

 

환희를 찾아서
트린
고양이 소년
Merci(메르시)
서핑 보호 구역
개를 끼고
싫다고 해도 굳이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요즘같이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코시국에, 지난 여행지들을 떠올려 보며 가볍게 읽기 좋은 내용이었다.

 

나의 지난 여행에서의 추억들을 되살려 주기도 하고, 다시 어디론가 여행할 날들을 기대하게 만들어 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겨준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의 소설.

 

 

책 사이사이에 뭔가 두꺼운게 끼워져 있길래 뭔가 하면서 봤더니, 이렇게 일러스트 그림이 크게 그려져

반 접힌 상태로 들어있었는데 그림을 크게 펼쳐서 볼 수 있다.

 

소설의 내용을 더욱 생동감 있게 상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예쁜,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의 일러스트였다 :)

 

 

키가 146센치미터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한국인 소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을 가서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준 감기약을 먹고 매일매일 키가 부쩍 자란다는 이야기

 

 

베트남의 작은 마을로 여행해, 그곳에서 만난 15 소녀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죄책감을 용기내 마주하고 트린에게 도움이 되는 당부를 해주는 이야기

 

포르투갈 어느 해변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의 집주인인 할아버지가

밤만 되면 파도를 타며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

 

여행이란 단순히 휴식을 위해서 떠나기도 하지만,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이유로,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이 사는 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지에서 마주치게 되는 일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과거의 일들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을 하고,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있던 일들을 꺼집어 내어

약간은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괜히 설레고 들떴던 단편소설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