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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독서

뇌부자들 김지용 에세이 <어쩌다 정신과 의사>

by 키멜리 2021. 6. 5.

사실 다른 사람의 심리나 속마음을 그리 궁금해 하는 편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개선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

 

수술을 해서 짠! 낫게 하는 의사들도 대단하지만, 100%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고

약을 처방하고,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정신병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들 역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 모두 재밌어서 며칠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뇌부자들을 탄생시킨 정신과 전문의 김지용이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진짜 정신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처음부터 정신과 의사가 될 생각은 아니었으나, 일단 되고 나니 사람들 사이에 만연하게 굳어진 정신과에 대한 오해, 정신 질환을 향한 편견에 화가 났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어쩌다 팟캐스트까지 하게 되었으나, 목적은 분명했다. 그는 정신과와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리고 싶었다. 책에는 공부는 잘하지만 뭘 해야 할지 막막했던 청년이, 진짜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10년간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가 촘촘하게 실려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서담서담, 뇌부자들 챙겨보기 !!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대단히 강하고 용감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치료자를 찾은 당신은 애초에 강한 사람이었다.

당신은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가치있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사람은 왜 계속 사람을 찾을까? 새로운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선 참 많은 에너지가 든다.

예상치 못한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럼에도 다가가는 것은, 결국 누군가가 함께하는 것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당연한 걸 해낸 것은 칭찬받으면 왜 안되는 것일까?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이 주는 고통에서 너무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일단 그 고통을 견뎌낸 과거의 나를 한번 안아주자.

 

자책을 그만두기 위해 스스로를 용서하자.

그동안 충분히 아파했다.

과거의 상처는 충분히 들여다 보았다.

그 상처는 결국 날 죽이지 못했고, 오히려 내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행복을 허락할 시간이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양귀자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