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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는 독서

재밌는 소설 추천 :: 김영하 <검은꽃> 멕시코 한인 이민 이야기

by 키멜리 2020. 11. 17.

글쎄, 사실 '재밌다' 는 표현보다는 '흥미롭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김영하 작가의 검은꽃

김영하 작가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지금껏 쓴 책 중에서 딱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검은꽃을 선택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작가가 개인적으로도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김영하의 장편소설이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소설 내용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11명 각각의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사를 다룬다기 보다는 한명한명 그 당시, 그 현실에 처해져 있던 사람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아주 멀리에서 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1905년 생이다!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신부와 무당, 양반과 황족, 내시 등 1033명을 태우고 멕시코로 향한다. 망국 직전의 나라에서 떠나는 그들이 기대한 것은 좋은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 그러나 실은 대륙식민회사의 농간에 의해 일손이 달리는 멕시코에 채무 노예료 팔려가는 길이었다. 배에서 내린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낯선 환경과 에네켄 농장에서의 가혹한 의무노동이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된 4년 후에 '해방'된 그들이 돌아갈 곳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은 때마침 불어닥친 멕시코 혁명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거나, 이웃 과테말라 혁명군측에 가담하여 싸우기도 하고, '신대한'이라는 소국을 세우기도 하지만 후에 정부군 소탕에 의해 대부분 전사하고 만다.

[출처: 예스24]

 

 

 

출신(신분), 직업도, 국적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그들의 삶을 다루면서 동시에 역사의 서술이 이뤄지는데

학교 다닐때 배웠지만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_^; 헤이그 특사 파견이라던지, 을사늑약에 대한 역사가 배경에 깔리기는 하나

사건들이 소설 주인공들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고 이야기는 계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조선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멕시코 이민 생활의 꿈을 품고 멕시코  배에 몸을 실은 1,033명의 조선인들

이미 조선에서 멕시코까지 배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그들의 삶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꿈을 안고 기대에 부풀었던 멕시코 이민은, 그 꿈과는 너무나 먼 현실이었다.

에네켄 농장에 팔려가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인노예로 살아야했던 그들의 이야기, 김영하 검은꽃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