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라고 하면 혼자 살던 나이 많은 노인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만 생각하게 되지만,
현대 사회처럼 사람들, 이웃들과의 친목이 없고 서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는 현 상태를 생각한다면
혼자 사는 그 누구라도 고독사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
유품정리인인 고지마 미유씨가 고인이 되어 떠난 사람들의 방을 정리하며 만든 미니어처들, 그리고 그들의 삶 이야기를 담은 책
누군가의 삶이 갑작스레 멈춘 자리, 고독사 현장은 미니어처를 통해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사람 모양으로 혈흔과 체액이 뭉쳐진 이불을 통해 지병을 앓던 고인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출구 방향으로 쓰러진 망자의 흔적을 보면, 고인이 마지막 순간에 구조 요청을 보낸 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리다. 이 책은 미니어처로 고독사 문제를 환기하면서, 죽음의 현장을 둘러싸고 작가가 마주했던 이야기들을 담담한 필체로 전한다. 고인의 마지막 흔적부터 남겨진 자들의 여러 모습까지, 시간이 멈춘 방을 삶의 한복판으로 다시 불러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ㅡ
고독사 현장 사진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방송에 내보내기에 그래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고독사가 내 일이 될 수 있다’ 는 위기감을 줄 수 없다고 느꼈던 저자.
고독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젊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스물 두살 때 청소하러 간 현장의 고인도 스물두살의 젊은 남성이었고, 사후 3개월이나 지나서 발견된 사례였다고 한다.
ㅡ
티비에서도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쓰레기집'
평소 게으르거나 청소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렇게 사는 거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좀더 사정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사망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쓰레기집을 정리하러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책에 적혀 있었는데,
여러 사정을 듣고 나면 정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겠다 싶은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ㅡ
눈 감는 순간, 고인의 뇌리에 스친 생각이 궁금하다.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나는 그 순간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 고 싶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내 취미는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0) | 2021.12.13 |
---|---|
보건 <나의 비거니즘 만화> 어느 비건의 채식&동물권 이야기 (0) | 2021.12.06 |
잔잔한 일본소설 추천 :: 요코야마 히데오 <빛의 현관 ノースライト / North Light> (0) | 2021.11.22 |
가스라이팅 소설 :: 제시카 무어 <더 키퍼> 돌아간 여자들은 반드시 죽는다 (0) | 2021.11.15 |
파울로 코엘료 <마법의 순간> 생각할 거리와 깊은 울림이 담겨 있는 메시지 (0) | 202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