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과열 경고에도 개인들은 계속 증시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67조5474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신규 계좌 개설도 급증하고 있다. 예·적금은 물론 전세금까지 빼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ㅡ
이날 오전 9시10분,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단 시간 1조원 돌파였다. 주말 새 몸이 단 개미들이 주식을 폭풍 매수했다. 일부는 증권사 지점에서 들어간 주문이다. 삼성증권 잠실지점에서 만난 여성 B씨는 20년 만에 계좌를 살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주식으로 큰돈을 날리고 은행에만 돈을 넣어두다 삼성전자가 오르는 걸 보고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예금을 빼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ㅡ
“주린이 현대차 들어가도 될까요?”
이날 미래에셋대우 여수WM 지점에선 60대 남성들이 단체로 증권 계좌를 새로 열었다. ‘주식을 안 하면 바보 된다’는 친구의 권유에 은행에 있던 은퇴 자금을 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주를 매입했다.
ㅡ
직장인 김모씨(28)는 주식 투자를 위해 보증금 5000만원짜리 반전세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짜리 월셋집으로 옮겼다. 그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더 큰 전셋집으로 옮길지도 고민했지만 보증금을 주식에 투자해 목돈을 만드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늘어난 월세는 주식으로 벌어서 낼 생각이다.
ㅡ
주식을 ‘도박’처럼 여기던 이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중학교 교사 정모씨(54)는 최근 생애 첫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은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도박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식 열풍에 예·적금 1억원가량을 찾아 삼성전자 등의 우량주를 매수했다. 그는 “지금까지 왜 주식 투자를 몰랐을까 싶다”면서도 “증시가 너무 급격히 올라 언제 떨어질지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식 관련 한 기사에 들어 있는 여러 사례를 읽으면서, 내 돈으로 투자한 것도 아닌데 불안한 마음부터 드는 건, 나만 그런걸까?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걸 보고 가슴이 벌렁거려 삼전 주식을 산 아주머니
이미 20년 전 주식으로 크게 손해를 본 적도 있다던데,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었는지 궁금하고,
주린이 현대가 들어가도 되나? 라는 질문도 내게는 좀 우습고,
주식을 안 하면 바보되는 게 아니라, 주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작하면 바보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보증금을 빼서 주식에 투자해 목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원금 잃을 가능성이 높은 도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1억을 우량주 매수에 쏟아넣은 사람도,
이 한 기사에 들어 있는 모든 사례가 내게는 불안하고 불안정하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사 제목을 다시 한번 읽으니, 제목도 재밌다.
'베팅' 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건 이 기사를 쓴 기자조차도 주식을 도박으로 보고 있는건가...? 싶어서.
이렇게 부랴부랴 남들 다 하니까 나도 이제라도 얼른 들어가서 대박쳐야지!! 라고 시작한 사람들이
수익실현을 얼마나 할지, 혹은 반대로 얼마나 잃을지, 내 돈으로 투자한 게 아니니 나로서는 제3자로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라고 표현하면 좀 그런가 -_- 싶지만, 달리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쉬운 경제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백신이 일자리와 소득도 살릴까?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 전망은? (0) | 2021.01.13 |
---|---|
동학개미, 3월 15일까지만 웃는다? 금융위 공식입장 재확인 (0) | 2021.01.13 |
경제기사 읽기 :: 주식, 비트코인 폭등 장세 / 거품 논란도 확산 (0) | 2021.01.08 |
미국 국회 난입에도 다우존스 사상 최고가 / 미국경제 전망 (0) | 2021.01.07 |
원달러 환율 다시 하락 1085.6원 마감, 달러 더 떨어질까? (0) | 2021.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