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취미는 독서

좋은 책 추천 :: 이어령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by 키멜리 2022. 4. 17.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감히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심정일 것이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의 딸인 고 이민아 목사를 생각하며 이어령 교수가 편지처럼 써 내려간 글이다.

 

어떤 마음으로 한자한자 작성했을지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슬펐다가, 감동이었다가, 여러 감정들이 소용돌이 쳤던 책_

 

 

사랑하는 딸을 보내고 이어령 교수는 세상 모든 딸과 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를 위로하려는 마음으로 이 책의 초고를 썼다.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며 서재 앞을 서성이던 딸을 안아주지 못한 일, 미용실에서 깜빡 잠이 들어 딸의 신부 입장을 늦춘 일, 떠나기 며칠 전 딸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묵어도 될지 조심스레 묻던 일……. 애도를 위해 딸의 생애를 되짚어보던 저자는 미숙했던 아버지로서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에 관해 털어놓는다.

죽음은 그 자체로 종결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 탄생을 의미한다. 병마와 사투하며 저자에게 죽음의 개념은 더욱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나지만 딸이 보여주었듯 그것이 허무요 끝은 아니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딸에게, 상실을 견디는 또 다른 모든 이에게 이야기한다. ‘이제 마음 놓고 울어도 된다’고. 우리의 이별은 또 새로운 만남이 될 것이기에.

 

출처: YES24

 

생각하지 마

아무것도 아니야 처음부터 없었던 것

울지마 그냥 가게 두는 거야

 

 

인간은 다른 인간과 한 몸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부부 사이든, 부자지간이든 그들 사이엔 늘 거리가 있다고. 그 거리를 유지하고 받아들이라고.

 

그 거리를 받아들이면 실망하는 법도 없고, 결혼을 잘못했다고 후회하는 일도 없어.

'이건 내 삶이 아냐, 이렇게 살려고 한 게 아니야' 라고 외치는 일도 없어지지.

배우자를 두고 처음부터 남이라고 생각해 봐. 실망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지 않겠니.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그 작은 이별, 너와의 거리.

아무리 아파도 너의 아픔을 대신해줄 수 없는 그 거리.

 

죽음은 혼자서 겪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나는 우두커니 서서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너를 기다리고, 너 역시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그 길을 건너 나에게로 오지 못했고, 나 역시 다시 되돌아가지 못하고.

 

 

나는 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의 노을을 아침의 노을로 바꾸어버리는 재생과 부활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남들이 다 놀리더라도, 나는 그 힘이 네가 말하는 믿음의 힘이고 희망이고 빛이라고 생각해.

 

그것은 자존심을 지키려는 노력이나 불굴의 용기가 아니라 죽음조차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믿음은 우리들에게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죽음이 모든 것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를 가진 사람은 결코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겨요.

엄마 아빠, 저를 위해서라도 제발 몸 건강히, 서로 아끼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모든 고난을 진실로 제가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은, 이 어려움들을 통해서 제가 외롭고 낮아졌을 때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상하였던 저의 영혼이 소생하여 저의 창조주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은 자기에게 의뢰하는 자에게 크고 작은 비밀을 보이시며,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신비한 열쇠를 허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