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인 삼천이, 할머니인 영옥, 어머니인 미선, 그리고 화자인 나 지연까지 4대로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
이야기 속의 새비 아주머니, 새비 아저씨, 그리고 따뜻한 표현은 못했지만 늘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명숙 고모 할머니까지-
여러 등장인물 간의 감정의 소용돌이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평안해질 수 있었던 까닭은
좋은 여운을 남겨주는 최은영 작가의 필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어 행복했다.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출처: YES24
ㅡ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을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ㅡ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지우를 보며 알았다.
ㅡ
앞으로 남은 인생이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면 벅차.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 거 당연해. 그래도, 너도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 알잖아.
ㅡ
나는 희자가 높은 하늘에 연을 띄우듯이, 기억이라는 바람으로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을 마음에 띄워 올리곤 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바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일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으리라고 짐작하면서.
ㅡ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 아프게 되지 않갔어.
기냥 충분하다구, 충분하다구 생각하구 살면 안되갔어?
기냥 너랑 내가 서로 동무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갔어?
난 삼천이 너레 아깝다 아쉽다 생각하며 마음 아프기를 바라디 않아.
'내 취미는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책 추천 :: 안티 투오마이넨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0) | 2022.04.03 |
---|---|
재밌는 소설 추천 ::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0) | 2022.03.27 |
박완서 소설 추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0) | 2022.03.13 |
파울로 코엘료 도서 추천 <아처 The Archer>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 (0) | 2022.03.06 |
자기계발서 추천 :: 김은주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0) | 202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