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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사부작 코바늘

그라데이션 한볼로 뜨는 코바늘 그래니스퀘어백 (망태기가방)

by 키멜리 2020. 12. 24.

나는 아직도 코바늘 왕초보이지만.. 코바늘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 그래니스퀘어백을 너무너무 떠보고 싶었다 +_+

근데 내가 살고 있는 프라하에서는 여러 실가게들을 가봐도 그라데이션 실을 안 팔아서 ㅠㅠ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다는..

 

네이버에 그래니스퀘어 실 검색하면 그라데이션 정말 예쁘게 된 실 종류가 엄청 많아서 부럽다!!

나중에 한국 가면 이것저것 사올 것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에 코바늘 실도 포함될듯.. 역시 뭐든 한국이 짱이야 >ㅅ<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해, 전혀 익스프레스하지 않은 배송으로 도착한 코바늘 실과 소품들 ^_~

알리익스프레스는 주문하고 나서 아예 생각도 안하고 까먹고 있다가 한 2달쯤 잊혀질 때 되면 도착한다 ㅎㅎㅎ

 

그래니스퀘어백을 뜨기 위해 주문한 그라데이션 실 한볼과, 카드지갑 같은 소품 만들 때 사용할 진주단추, 그리고 핸드메이드 라벨

 

 

색깔을 너무 수수한 걸로 골랐나 싶기도 했는데, 다 완성하고 나서 보니까 은은하니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

 

미국으로 이사하고 나면 다른 색상으로 하나 더 주문해서 한개 더 똑같이 떠봐야 겠다.

얼마전에 조카들이랑 영상통화 했는데 조카들한테 보여줬더니 갖고싶어 하는 모양이라.. 또 내 손목 바스라져 가면서 열심히 떠야할듯 ㅋㅋ

 

 

유튜브에서 망태기가방 검색하면 정말 다양한 동영상이 나오는데,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정성을뜨는421' 님의 영상을 따라했다.

https://youtu.be/73z_g-EFuAw

 

목소리도 넘 예쁘시고 설명도 조곤조곤 정말 자세하게 해주시고, 같은 방법으로 계속 뜨더라도 코너 부분이나 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에서는 반복해서 보여주시니까 동영상을 되감기 하거나 할 필요없이 쭉 보면서 따라할 수 있어서 넘 좋았다!

 

 

그래니스퀘어 가방은 크게 바닥 뜨기 / 몸통 뜨기 / 끈 뜨기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 지는데,

일단 바닥을 뜨는 부분은 쉬워서 헷갈리거나 하지 않았다.

 

성인용 가방의 경우에는 15단, 아이용 가방은 10단을 뜨라고 영상에서 설명해 주셨으나

내가 주문한 실로는 15단 뜨기에는 실이 막판에 모자랄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닥은 일단 10단으로 시작했다.

 

 

그래니스퀘어백 바닥 뜨기 (총 10단)


맨 첫코에 한길긴뜨기 2개넣고, 모서리 3코중 가운데코에 3코 한길긴뜨기
첫코 두번째 한길긴뜨기 넣을때 빼뜨기 코를 같이 잡고 첫코 구멍에 넣어주기
한바퀴 삥 돌아서 첫코에 한길긴뜨기 1개 더 (빼뜨기 코에 넣어주기) 그리고 빼뜨기로 마무리

 

... 아니 내가 써 놓고도 뭔말인지 모르겠다 (-_-) ㅋㅋㅋ

코바늘은 특히 설명을 읽으면서 하는 책이나 포스팅 보다는 유튜브 영상 보면서 하는게 최고인듯!

 

 

나는 가볍게 카메라, 지갑, 휴대폰 정도 넣을 미니 사이즈의 그래니스퀘어백을 만들었는데,

바닥 10단 뜨고나서 카메라를 살포시 올려보니 이정도 사이즈면 괜찮을 것 같아서 10단만 떠주었다.

 

 

그래니스퀘어백 바닥 10단 완성!!!

한길긴뜨기만 할 줄 알면 이렇게 예쁘게 떠진다. 한코도 빼먹거나 틀리지 않고 예쁘게 잘 떠져서 벌써 뿌듯 +_+

 

 

이제 바닥을 다 떴으면 몸통을 떠서 올려야 하는데, 저렇게 표시해 둔 4군데에서는 모아뜨기를 해 줘야 하기 때문에 표시를 해뒀다.

단수링이 있으신 분들은 단수링을 걸어 표시해 두면 되지만, 나는 단수링이 없어서 ^_ㅠ 그냥 남는 실 조금씩 잘라서 표시해뒀음

 

 

그래니스퀘어백 몸통 뜨기 (15단)


각 모서리 3코 뜬곳 가운데 코에만 3코 넣어주기 (바닥과 동일)
1단: 바닥 4면 각각 가운데 표시해준 자리 왼쪽2코, 오른쪽2코를 각각 한길긴뜨기 2코 모아뜨기 를 해주기
2단부터 10단까지: 한길긴뜨기 2코 모아뜨기 해준 코와 그 바로 옆에 코를 같이 한길긴뜨기 2코 모아뜨기를 해줌

 

 

바닥 4면 부분마다 모아뜨기를 해줘야 하고, 모서리 코너 3코의 가운데 코마다 3코씩 넣어줘야 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ㅅ< ㅋㅋㅋ 드라마 보면서 무아지경으로 뜨다보면 자꾸 코를 건너띄게 되서 아주 긴장하면서 떴다는..

 

 

몸통 3단을 떠준 모습

 

 

생각보다 뜨는데 오래 걸렸던 망태기 가방

매일 저녁먹고 나서 소화시킬 겸 테이블에 앉아서 드라마 보며 틈틈이 부지런히 떠주었다!

 

 

바닥을 10단 떠줬기에 몸통도 10단만 떠 주려고 했는데, 10단 뜨고나서 보니까 실이 꽤 여유롭게 남아 있었고

5단을 더 올려줘야 물건이 빠지거나 할 염려도 없을 것 같아서 추가로 5단을 더 떠서 15단을 만들어 주었다 :)

 

 

이렇게 몸통 15단까지 완성!!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오 코바늘 가방뜨기 재밌다- 생각 했었는데, 가장 큰 난관은 끈이었음을... ㅋㅋㅋ

 

 

그래니스퀘어백 끈 달아주기 (사슬뜨기)


사슬 1 짧은뜨기 1 (해주고 나서 짧은뜨기 코머리에 단수링) 사슬뜨기 120개 해준뒤

오른쪽 3코 모아뜨기 한 가운데 코에 짧은뜨기로 끈 연결


짧은뜨기 한코에 하나씩 쭉 가다가 가운데 쏙 들어가는 (한길긴뜨기 2코 모아뜨기 해준 자리)에

이번에는 짧은뜨기 두코 모아뜨기 해주기 (두번) 그런담에 다시 짧은뜨기 한코에 하나씩 쭉쭉

끈 2단: 끈 반코씩 주워서 짧은뜨기

... 여기까지 설명 적으면서 하다가 너무 어렵고 지쳐서.. 그뒤로는 그냥 영상만 열심히 보면서 따라했다!

 

끈을 계속 여러번 반복해서 떠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가락도 되게 아프고 힘들고 지치고... 

영상에서도 쌤이 가방은 끈 뜨는게 가장 어렵지만 가장 잘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코한코 정성껏 떠 줘야 한다고 하셨다 ^_ㅠ

 

 

그리하야 대망의 완성작!!!!

내가 이 가방을 떴다니!! 넘나 감개무량했던 그래니스퀘어백 만들기

 

 

쿠션 용도로 나온 실 재질이라 살짝 빳빳한 감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안에 물건을 꽤 많이 넣어도 가방 모양이 변형되지 않고 잘 유지되는 것 같아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

 

 

엄청 열심히 뜨긴 떴는데, 다 뜨고나서 보니 사이즈 때문인지 살짝 아이용 가방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제로는 내가 사용하진 않고 잘 보관해 뒀다가 한국갈 때 들고가서 조카한테 선물할 것 같다 ㅎㅎ

 

 

그래도 이 작은 가방 안에 미러리스 카메라, 휴대폰, 카드지갑, 그리고 셀카봉까지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임 :-)

뜨느라 은근 힘들었지만 왕 뿌듯했던 그래니스퀘어백 (망태기가방) 만들기!

 

끈 부분만 좀 어려웠고 바닥이나 몸통 뜨는건 쉬웠기에, 나같은 코바늘 왕초보 분들도 쉽게 뜨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