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의 생존과정을 기록한 책 <쿼런틴>
올해 초에 코로나19 관련 기사들이 뜰 때만 하더라도, 금방 지나가겠지 괜찮을거야- 하는 마음이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체코도 10월 즈음부터는 하루에 확진자가 15,000명씩 나오면서 마음이 점점 편치 않아지는 요즘 T-T
1년 뒤에는 다 끝나있겠지? 생각했었으나.. 지금 같아서는 내년에도 올해같은 상황일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
아무튼, 그 많은 확진자가 전세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나를 포함 내 주위에는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어서
실제 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어떤 격리생활을 하고있는지 여러가지로 궁금한 게 많았는데
특히 이 책이 더 와닿았던 이유는 나 역시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서 응급상황시 제대로된 치료를 받는게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던 한국인 부부 중 한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투 끝에 한국으로 입국한 이야기, 그 40일간의 과정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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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공감됐던 내용 중 하나는, 미국인들 중 백인우월주의에 빠져있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뉴요커들은 (그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는 뉴욕인데!) 항의하기 살짝 애매할 정도로만 인종차별을 참 잘한다는 것.
그걸 Microaggression, Covert racism 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가령 레스토랑에서 햇빛 잘 들어오고 분위기 좋은 쪽에만 백인들을 앉히고
비백인이나 동양인들은 화장실 앞, 아니면 한쪽 섹션에 몰아서 앉히는 정도...? 이건 유럽에서도 워낙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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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 내에서 자기들만의 영역에서 살고있는 선주민들에 대한 보호 장비, 의료 장비 등의 지원이 한없이 부실하다는 것 역시 화가 났다. 아니, 자기네들이 쳐들어와서 미국 영토를 침범해놓고 그들을 등한시하는 미국인들 좀 보라지 정말.
공포와 혐오만을 조장하고 퍼뜨리는 백인들에게 선주민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너네 나라로 돌아가!" 딱 이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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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팬데믹이 일어났을 때, 대통령 포함 리더들의 역할은 모든 정보들을 하나로 모아 각 부처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중심 역할을 해 주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의학, 약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공중 보건학, 통계학, 행정학 등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 상황에,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어. 걱정할 거 아무것도 없어. 마스크? 안써도 돼!" 라던 닝겐 진짜.. #뇌가없냐
이번 2020 미국 대선 여러 의미로 흥미로웠는데, 바이든이 당선되서 크게 기쁜 마음까진 안 드나, 트럼프와 안녕이라는 사실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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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 웹엠디 (W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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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상비해 두어야 할 것들 (소량씩 구입, 1년마다 유통기한 확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나프록센(알레브), 덱시부프로펜(애드빌, 부루펜, 이지엔 등)
항히스타민제
수면유도제 (멜라토닌 같은 신경 안정제)
위산 분비 억제제 / 소화제
해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다량 복용시 간 손상을 일으키므로 하루 최대 8알 복용
체온계 / 냉찜질팩 / 얼음 주머니 / 탄산수소나트륨(소금과 섞어 가글)
산소 포화도 측정기 (집안에 노령환자가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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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를, 환경을 너무 괴롭히고 낭비한 탓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겼다고들 한다.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중 아주 작은 시작으로는,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그리고 소고기 섭취 줄이기 정도..?
(소가 먹는 초지를 위해 파괴되는 숲들, 소가 먹어치우는 사료들을 키우느라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일등공신-_-! 인 식재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혹은 백신이 개발되어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되는) 이후의 세상은
우리가 지금껏 누렸던 세상과는 분명히 많은 부분에서 달라져 있을 것이다.
꺄 코로나 종식됐다 마스크 벗어 던져버리고 얼른 세계여행 고고!! 라면서 일차원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물론 여행도 중요하다. 내 삶의 큰 낙 중의 하나를 못하니 2020년 올해 너무 힘들었음..)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에 조금 더 나은 것들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