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단편소설 추천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프라하에 사는 친구 지인분이 출간한, 여행을 모티브로 한 단편소설 모음집,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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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 곳을 박차고 나가는 일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잠시나마 운명을 거스르고 있다는, 혹은 스스로 운명을 조정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위해 어디론가 떠난 사람들을 뒤쫓는 여정을 통해, 떠날 수 없는 현실에서도 기어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본능에 사로잡히고 마는 우리는 여기에는 없고 그곳에는 있는 여행의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을 생생히 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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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를 찾아서
트린
고양이 소년
Merci(메르시)
서핑 보호 구역
개를 끼고
싫다고 해도 굳이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져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인데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요즘같이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코시국에, 지난 여행지들을 떠올려 보며 가볍게 읽기 좋은 내용이었다.
나의 지난 여행에서의 추억들을 되살려 주기도 하고, 다시 어디론가 여행할 날들을 기대하게 만들어 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겨준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의 소설.
책 사이사이에 뭔가 두꺼운게 끼워져 있길래 뭔가 하면서 봤더니, 이렇게 일러스트 그림이 크게 그려져
반 접힌 상태로 들어있었는데 그림을 크게 펼쳐서 볼 수 있다.
소설의 내용을 더욱 생동감 있게 상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예쁜,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의 일러스트였다 :)
키가 146센치미터밖에 되지 않는 자그마한 한국인 소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을 가서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준 감기약을 먹고 매일매일 키가 부쩍 자란다는 이야기
베트남의 작은 마을로 여행해, 그곳에서 만난 15살 소녀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죄책감을 용기내 마주하고 트린에게 큰 도움이 되는 당부를 해주는 이야기
포르투갈 어느 해변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의 집주인인 할아버지가
밤만 되면 파도를 타며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 등
여행이란 단순히 휴식을 위해서 떠나기도 하지만,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이유로,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이 사는 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지에서 마주치게 되는 일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과거의 일들을 마주하며
여러 생각을 하고,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있던 일들을 꺼집어 내어
약간은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괜히 설레고 들떴던 단편소설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